한국전력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GW 규모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사다위 태양광발전소(2GW)를 수주한 후 풍력발전까지 진출한 것으로 중동 지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사우디 국영SPA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전력조달청(SPPC)은 한전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다와드미’ 풍력발전소 사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247㎞ 떨어진 다와드미는 고도 800m 이상의 나즈드 고원에 위치해 풍력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40.01%의 지분으로 사업에 진출한다. 나머지 지분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인 에티하드 수전력청(39.99%)과 사우디 재생에너지 기업 네스마(20%)가 나눠 갖는다. 한전은 내년 1분기 중 정식 계약에 서명한 직후 착공해 2028년 3분기 건설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다와드미 풍력발전소 사업은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자가 발전소 건설을 마친 뒤 일정 기간 설비를 운영하며 수익을 올린다는 의미다. 이에 한전은 발전소 건설 직후 SPPC와 25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직접구매(PPA) 계약을 맺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 비용은 약 8억 9200만 달러(1조 2800억 원)로 추정된다”며 “이후 PPA 계약에 따른 예상 총매출은 약 2조 7000억 원으로 한전은 약 2950억 원의 배당 수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 기업이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첫 조 단위 풍력발전 사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다와드미 풍력발전소의 설비 용량은 대형 원전 1.5개분에 달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 부지가 서울의 절반에 달한다. 한전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단일 태양광 사업 중 최대 규모인 사다위 프로젝트와 함께 가스 복합 발전소인 루마1·나이리야1 사업도 수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중동 시장에서 모든 발전원에 대한 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전은 다와드미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디딤돌 삼아 중동 인프라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 2030에 따르면 사우디는 향후 5년간 10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발주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활동할 공간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SPPC는 다와드미 풍력발전소 사업과 함께 발주했던 4개의 태양광발전소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에 UAE 마스다르, 프랑스전력공사(EDF),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등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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