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로 꼽히는 액침 냉각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액침 냉각에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갖춘 국내외 파트너들과 동맹을 맺고 각사의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급성장 중인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7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칠러사업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SK엔무브, GRC와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남재인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 피터 폴린 GRC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이 참석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과 풍부한 사업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결합할 방침이다. 기술 면에서 LG전자는 칠러, 냉각수 분배 장치(CDU), 정밀한 냉각 제어를 위해 열 부하를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팬 월 유닛(FWU) 등 냉각 솔루션을, SK엔무브는 액침냉각 용액 기술을 갖고 있다. GRC는 액침냉각용 탱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사는 각사 기술을 결합해 평택 칠러사업장 내 구축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에서 서버용 액침 냉각 기술 실증을 진행한다.
액침 냉각은 공랙식, 액체 냉각 솔루션에 이은 차세대 서버 냉각 기술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같이 열이 다량 발생하는 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용액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이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전력효율지수(PUE)가 현존하는 데이터센터 냉각방식 중 가장 낮아 전력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LG전자는 오랜 에어컨, 냉난방공조(HVAC) 사업 경험을 토대로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칩에 콜드플레이트를 접촉해 직접 열을 식히는 액체 냉각 솔루션 사업도 본격화했다. 여기에 서버 전체를 담그는 액침 냉각 솔루션까지 상용화하면 공랭·수냉식, 액체 냉각 기술과 더불어 여러 응용처에 걸맞는 최적의 솔루션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ES사업본부를 별도로 떼내며 데이터센터향 냉각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LG전자는 미국,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굵직한 계약을 이끌어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건설되는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고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 수백억 원 규모의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 공급을 확정했다. 또 8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에도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와 공기조화기(AHU)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재성 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과제인 에너지 효율과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차별화된 냉각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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