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기 적자 국면을 통과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주가도 리레이팅(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이후 외형 성장이 가시화된 데다, 신규 백신 파이프라인이 상업화 단계에 근접하면서 중장기 모멘텀(동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가 제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 기준 올해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액 6520억 원, 영업손실 983억 원으로 예상됐다. 2026년에는 매출이 7273억 원, 2027년에는 7975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은 내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 폭이 매년 축소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 3분기 매출을 1537억 원, 영업손실은 291억 원(적자 축소)으로 추정했다.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효과로 손실 폭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으며,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로 연중 가장 큰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도 250억 원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중 IDT바이오로지카의 비중은 80% 내외를 차지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감 백신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사노피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베이포투스’ 유통 매출이 더해져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회사의 영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 이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과 기술 이전, 라이선스 아웃 등 협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상 주체인 사노피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기술 수출형 비즈니스 모델이 차기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단기손익 대신 중장기적 관점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실적 공백기를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개선, 자체 백신 상업화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위 연구원은 "2025~2026년은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준비하는 시기이고, 2028년 이후부터는 폐렴구균 백신 매출이 더해져 회사 전체의 이익 구조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백신 가치가 상승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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