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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주식이 돈 되네"…리테일 대차시장 커진다

글로벌 대차시장 122억弗 달해

기관 넘어 개인투자자들도 관심

2034년 215억弗까지 성장 전망

NH·미래·한투 이어 토스 도전장

복잡한 절차에 활용 한계 지적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 호조와 리테일 투자자 참여 확대가 맞물리면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 대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 대차 거래는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개인이 보유한 해외 주식을 활용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모델로 떠올랐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증권 대차 시장 규모는 121억 573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34년에는 214억 9990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5.7% 수준으로, 북미 지역이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 증권 대차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20년 76억 60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6억 4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대차 거래는 보유 중인 ‘잠자는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들과 주요 기업들이 리테일 대차 서비스를 상시 운영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이 장기 보유한 주식을 자동으로 대여해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서비스 구조는 증권사가 대차 수수료를 취득하고 일정 비율을 고객에게 환원하는 형태다. 대표적으로 핀테크 기업인 로빈후드는 2022년 5월 서비스를 출시한 지 18개월 만에 약 220만 계좌를 확보하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주변국인 일본 역시 시장 내에서 리테일 대차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SBI증권 등 핵심 증권사들이 개인의 보유 주식을 활용한 대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 금융청(FSA)이 증권 대차를 부수 증권업으로 허용하고, 일본은행(BOJ)이 투명성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등 규제 당국의 지원도 리테일 증권 대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대차 이자율 및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미국 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힘입어 리테일 대차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3년 전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포문을 열었고,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21일 토스증권이 해외 주식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자동 대차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새롭게 도전장을 던졌다. 해외 주식 고객이 시세 차익뿐 아니라 보유 자산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대차 인프라 제공 업체 쉐어게인은 보고서에서 "한국이 차세대 증권 대차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한국 증권사들은 인프라 준비, 높은 리테일 참여율, 빠른 혁신 속도 덕분에 선두를 달릴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당장은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의 활용도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이 특정 대형주에 편중돼 있어 종목 수가 한정적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대차 서비스 자체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인식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고, 결제 시스템도 복잡한 편"이라고 말했다.

'주식 빌려주기'에 대한 시각도 아직 엇갈리는 편이다. 자산 운용에 있어서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길이 마련됐다는 평이 있지만 동시에 상환 지연, 절차의 번거로움 등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식 대차는 헤징·결제 등 다양한 투자 전략에 활용되고,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준다고 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상환 역시 별도의 절차 없이 즉시 매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잠자는 주식이 돈 되네"…리테일 대차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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