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경제와 정치·외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막대한 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의 교역량(2023년 말 기준)에서 APEC 회원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74.7%, 수입은 67.5%에 달한다. 한국의 10대 교역국 중 8개국(중국·미국·베트남·일본·호주·대만·싱가포르·홍콩)이 APEC 회원국에 해당한다. 해외투자 관련 비중 역시 크다. 한국의 해외투자 중 57.6%가 APEC 국가로 향하고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의 46.5%가 APEC 회원국에서 들어온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컨설팅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경주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7조 4000억 원에 달한다. 내수 활성화 등 단기 경제 효과 3조 3000억 원, 경제·사회적 편익 등을 포함한 중장기 간접 효과 4조 1000억 원을 합친 수치다. 2만 2634명에 이르는 취업 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재회하는 역사적 이벤트가 예정돼 경주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 효과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해외투자가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모두 활성화해 1조 3281억 원의 파급 효과를 거두고 전시컨벤션 산업이 부흥해 2조 4948억 원의 부가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20년 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이 2005년 207만 4000명에 이르며 전년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듯 경주와 부산·서울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1조 원 넘는 소비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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