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중 15.9%는 용변후에도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손 씻기 미실천율이 여성의 두 배를 웃돌았다.
1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4893명의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은 84.1%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미실천율이 21.4%로 여성(10.6%)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한 달간 전국 공중화장실에서 19세 이상 성인을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손 씻기 실천율 자체는 지난해(76.1%)보다 8.0%포인트 높아졌고 비누를 사용한 손 씻기 비율도 45.0%로 전년(31.8%) 대비 13.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올바른 손 씻기’ 비율은 10.3%로 여전히 낮았다. 올바른 손 씻기란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30초 이상 문질러 씻는 행위를 말한다. 평균 손 씻기 시간은 12.2초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비누 거품으로 손을 문지르는 시간은 4.8초로 오히려 줄었다.
질병청은 “손 씻기 실천율은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형식적 세정’이 많다”며 “손끝·손가락 사이·손톱 밑까지 닦는 6단계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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