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네비우스 그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빅테크 얀덱스에서 분사한 이후,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워크로드 특화 데이터센터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네비우스 그룹은 지난해 10월 나스닥 상장을 재개한 이후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핀란드·프랑스·이스라엘·미국 등 6개국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내년까지 뉴저지·영국·핀란드 지역 확장을 통해 전체 용량을 220메가와트(MW)에서 1기가와트(GW) 이상으로 약 5배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자산을 정리하고 독립한 이후,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7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2027년까지 AI 인프라 중심의 자동화·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도입 확대에 따라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한 클라우드 활용 비중은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맥킨지 역시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이 3배 증가할 것"이라며 "GPU 중심의 AI 워크로드가 이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고성능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네오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으며 네비우스 그룹은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플랫폼 클라우드 파트너'로 지정된 전 세계 6개사 중 하나라는 점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최상급 아키텍처를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상위 인증으로,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엔비디아는 직접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기보다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고, 네비우스 그룹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장기 계약도 호재로 꼽힌다. 올해 말부터 뉴저지에 신설될 데이터센터를 통해 5년간 174억 달러 규모의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며, 추가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194억 달러까지 확대 가능하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매출은 10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5%, 이전 분기 대비 106% 급증했다. 내년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5%에 불과하고 현금성 자산 16억 8000만 달러를 보유해 재무 안정성도 준수하다.
최근 네비우스 그룹은 단기 주가 급등으로 부담이 일부 제기됐지만, 기업의 성장 속도와 수익 개선세를 감안하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도 여전히 AI 인프라 사이클의 장기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와 대형 고객사 계약이 잇따르면서 네비우스 그룹은 차세대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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