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를 앞둔 세원이엔씨가 정리매매 첫날인 16일 80%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원이앤씨는 전 거래일보다 78.66% 내린 271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원이앤씨 주가는 장 초반 11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세원이앤씨는 2022년 이 회사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된 후 경영진의 횡령·배임 의혹이 발생하면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세원이앤씨는 올해 3월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회사가 이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정리매매가 보류됐으나 이달 2일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가 이뤄지게 됐다.올 들어 8월까지 거래소가 상폐를 결정한 기업(정리매매 중인 기업 포함) 수는 총 82곳(코스피 12곳·코스닥 70곳)으로 △2023년 코스피 6곳·코스닥 37곳 △2024년 코스피 9곳·코스닥 51곳 대비 크게 늘어났다.
정리매매는 본래 기존 주주의 출구 장치지만, 시장에서는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는 올해 상장폐지 직전 정리매매 과정에서 단기간 주가가 수십 % 급등락하며 투기적 매매가 성행했다. 그러나 결국 상장폐지로 이어지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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