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영향에 엔화 강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유로화 강세가 맞물리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 아래로 내려갔다.
파월 의장은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고용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하며 양적긴축(QT)을 의미하는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밖에도 관세 협상 기대와 엔화 강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 논의를 위해 16일 미국으로 향한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한미 관세협상을 논의할 방침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산업부 장관, 지금 이미 가 계신 통상교섭 본부장도 동행하고, 미국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분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 금융 패키지 관련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 나가고,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는 계획이 있다"며 "더 자세한 사항은 협상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5~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이날 환율은 우리 협상단이 출국하면서 한미 관세협상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환율 의지를 시장이 일부 확인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