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시중 통화량이 5개월 연속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과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 등이 맞물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8%를 넘는 증가율을 보이는 등 유동성 확대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5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M2(광의통화·평잔)는 전월보다 55조 8000억 원(1.3%) 늘어난 4400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58조 4000억 원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역대 2위 기록이다.
증가세는 5개월 연속 이어졌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8.1% 늘어나 2022년 7월(8.3%)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시중 유동성 지표다. 한은은 “최근 증시 상승세에 따라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이 전월보다 12조 8000억 원 증가했다”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으로 14조 3000억 원 늘었고 일부 은행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예금 유치를 확대하면서 2년 미만 정기예적금도 8조 3000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지방정부의 재정집행 자금이 은행에 예치된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중 유동성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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