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포장 전문기업 아진P&P가 ESG 경영 시대를 맞아 제지산업의 에너지 절감과 자원의 재활용, 탄소중립(Net Zero) 실현을 앞당길 해법으로 ‘히트펌프 현장 적용 방안’을 발표한다고 15일 밝혔다.
아진P&P는 이달 23일부터 24일까지 충북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펄프종이공학회 2025 추계학술대회 TSM(Technical Session of Mill) 세션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이 시간 업계의 미래를 바꿀 핵심 과업인 ‘제지산업 폐열원 재활용을 위한 히트펌프 현장 적용 방안’을 주제로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ESG 경영 시대의 제지공정-Net Zero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절감과 자원순환’이라는 대주제 속에서 진행된다.
제지산업은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 중 하나다. 특히 종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전체 에너지의 70% 이상이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얀 수증기(백연)는 회수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막대한 에너지다. 백연은 대기 방출 시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제거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백연을 제거하기 위해 별도의 냉각 과정을 거치면, 추가적인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뿐만 아니라 열에너지를 그대로 버리게 되어 이중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아진P&P는 이러한 낭비 구조를 바꾸기 위해 버려지는 열을 다시 모아 재활용하는 장치인 히트펌프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제지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스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고온 증기를 다시 압축해 재사용할 수 있는 설비(MVR, 기계적 증기 재압축)와 히트펌프를 함께 운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두 기술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이고 탄소 배출 감축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에서 아진P&P는 종이 건조 과정뿐 아니라 공정 전반에서 히트펌프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계절이나 날씨 변화 때문에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히트펌프를 활용해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하다.
앞서 아진P&P는 202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산업용 히트펌프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에 선정돼, 대용량 대온도차 히트펌프를 제지 건조 공정에 적용하는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당 과제는 3차 연도에 접어들었으며, 올해는 실제 제지 공정에 적합한 설비 설계를 완료하고, 이를 실증 현장에 설치해 본격적인 실증 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인 김진두 아진P&P 대표는 2027년까지 총 2500시간의 실증 운전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지산업 내 에너지 효율화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두 아진P&P 대표는 “기업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히트펌프 기술은 제지산업이 직면한 에너지 낭비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연구 성과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공유하고, 친환경 기술 선도기업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진P&P는 1975년 설립 이후, 대구광역시 현풍에 위치한 제지공장을 기반으로 하는 단일공장 기준 최대 골판지 생산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기술혁신과 친환경 경영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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