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주식 잔고 50조 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한 수익률 제고로 해외 주식 투자 고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1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해외주식 잔고는 51조 8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40조 원을 넘어선 이후 9개월 만이다. 이 중 고객이 투자를 통해 거둬들인 평가이익(세전)은 15조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고객 계좌에서 발생한 평가수익(매수·매도 합산)은 약 8조 원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수익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술주가 핵심 전략으로 부각되는 등 글로벌 투자 환경에 맞춰 중국 혁신 기업 비중을 확대했다. 홍콩 항셍테크는 연초 이후 44.8%나 급등해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상승률(19.2%)을 크게 상회했다. 올 들어 고객이 가장 많이 매매한 중국(홍콩) 상장 종목은 샤오미·SMIC·알리바바로, 각각 6%, 72%, 24%의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디지털 자산 관리 인프라를 결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서비스인 ‘AI 이슈체크'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2% 이상 변동한 종목 등을 자동 선별해 관련 뉴스를 요약 제공한다. '자산관리 데일리 브리프(WM Daily Brief)’ 서비스는 PB에게 시장 핵심 이슈나 고객 자산 현황, 리스크 정보 등을 매일 아침 제공한다. 이달부터 투자 고수의 포트폴리오 공유 기능을 결합한 소셜 투자 플랫폼인 ‘해외주식 레벨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 중심 투자를 기반으로 중국 혁신기업에 대한 전략적 자산배분과 AI 자산관리 강화가 맞물린 효과"라며 "글로벌 혁신기업과 성장 시장을 반영한 자산배분 전략을 지속 확대해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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