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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사각지대' 산후우울증, 헤어밴드형 전자약으로 치료한다

美·유럽서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베’ 승인

국내 승인 약물 전무…전자약 '마인드스팀' 주목

머리에 전류 흘려보내 치료…연내 대규모 임상 종료

와이브레인의 산후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사진 제공=와이브레인




최근 유럽에서 먹는 산후우울증 치료제가 최초로 허가받으면서 치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임산부들의 우울증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허가받은 산후우울증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전자약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바이오젠의 먹는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베’를 허가했다. 주르주베는 유럽에서 산후우울증을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주르주베는 14일 동안 하루에 한 번 먹는 약으로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해 우울 증세를 완화시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023년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유럽에서도 도입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산후우울증 약물이 없어 주산기(출산·전후기간) 여성들은 우울증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보건복지부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만 후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2021년 52.6%에서 2024년 68.5%로 증가했고, 경험 기간도 2021년 134.6일에서 187.5일로 늘었다. 하지만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약물치료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국내에서는 와이브레인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전자약 ‘마인드스팀’이 유일한 대안이다. 전자약은 하드웨어로 전기·초음파 등 자극을 이용해 특정 부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의료기기다. 마인드스팀은 헤어밴드 형태로 머리에 착용해 머릿속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우울증을 치료한다. 2021년 식약처 허가를 받고 비급여 처방 중이다. 의료진이 자극 세기와 시간을 미리 처방해 오남용 우려도 적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재택치료가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현재 국내 13곳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총 156곳의 병의원에 도입됐으며 누적 처방 건수는 18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마인드스팀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조희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항우울제와 달리 전신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어 임산부들이 안전하게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100명의 산모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으로, 약물치료가 제한적인 주산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세계 첫 대규모 전자약 실증 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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