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리튬이온 배터리 화제 여파로 중단됐던 시스템 가운데 4개가 추가 복구됐다. 다만 1등급 시스템 복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했다.
국정자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오후 6시 기준 서비스를 중단한 정보시스템 709개 중 누적 242개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복구한 시스템은 4개이며 전체 복구율은 34.1%를 기록했다. 추가 복구 시스템은 △감사원 감사자료분석시스템 △교육부 DNS △국가데이터처 차세대Census △국가데이터처 보건분류시스템이다. 다만 이용자가 많은 1등급 시스템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40개 중 30개(75%)를 복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3∼9일)를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고 총력전을 벌였다. 연휴 기간 3일 2개, 4일 3개 등 10개 이하의 복구율을 보이다. 9일에는 22개가 한꺼번에 복구되기도 했다. 여러 시스템이 상호 연계돼 있어 복구 과정에서 한 번에 여러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시스템별 규모와 복잡성이 달라 복구 속도가 균일할 수 없다”며 “현재는 1등급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화재의 직·간접 피해를 본 5층 전산실 복구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대전 본원은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5층의 7-1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인접한 7·8 전산실도 분진과 연기 피해 등을 입었다. 현재 7전산실은 심한 분진 피해를 입어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8대를 대상으로 분진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중 4대의 작업이 완료됐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7전산실은 분진 피해가 심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해당 전산실에 있던 서비스는 대전센터 내 다른 전산실로 옮겨 운영하거나, 일부는 대구센터로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1전산실은 완전히 소실됐다. 일단 공주센터에 소산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구가 진행 중이다. 8전산실은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해 분진 제거와 전기 공사가 마무리됐다.
중대본은 이달 중순 이후 복구 속도가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클라우드존 구성을 위한 장비 설치가 완료되면 보다 본격적인 복구가 가능하다는 게 중대본 설명이다. 중대본은 공무원 220여명, 사업자 상주 인원 574명, 분진 제거 및 기술 지원 인력 160여명 등 960여명을 투입해 정보시스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15분쯤 대전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한 리튬배터리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9개가 중단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