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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후폭풍…20원 넘게 뛴 환율, 1420원대 급등 [김혜란의 FX]

달러 강세·글로벌 정치 이슈 한꺼번에 반영

美 3500억달러 현금 운용 불확실성 부담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주가 및 환율 전광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0일 1420원대로 급등하며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달러화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누적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다. 외국인 증시 유입이 없었다면 143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0원 오른 14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4월 30일(1421.0원) 이후 약 5개월 10일 만의 최고치다. 이날 상승폭은 4월 7일(33.7원)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했다. 개장가는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으로 시작해 한때 1424.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장중에는 1420원선 부근에서 횡보했다. 연휴 기간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1420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던 흐름이 국내 시장 시초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 기간 유로화 가치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임명 27일 만에 사임하며 프랑스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급락했고 엔화도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으로 달러 대비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363으로 2일 종가(97.881)보다 크게 상승했다.

다만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610억 원을 순매수하며 환율 상승세를 일부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 유입이 환율 하락에 일부 일조했다"면서 "이달 말까지 미국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가 많아 환율 밴드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자금 운용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연휴 중인 4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했지만 대미 투자 논의에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500억 달러 관련 소식이 부정적으로 전개되면 환율이 1500원은 물론 2000원도 가능하다”며 “지금은 어떤 모델로도 설명이 안 될 정도로 펀더멘털 대비 원화 약세 폭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담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달러화 급등에 대비한 선제적 헤지 수요가 늘면서 환율이 달러인덱스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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