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전기차만으로 3개월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였던 국내 수입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 283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20.3%, 지난해 동월보다 32.2% 증가한 것이다.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내수 시장 판매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기존 월 판매 최대치였던 2020년 12월 3만 1419대를 웃돌며 새 기록을 썼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5.7% 늘어난 22만 5348대가 팔렸다. 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 신차 효과 및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는 지난달 9069대를 판매해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벤츠(6904대), 3위는 BMW(6610대)다. 아우디(1426대)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7월 출시한 신형 ‘A5’와 ‘Q5’ 등을 앞세워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렉서스(1417대)와 볼보(1399대), BYD(1020대), 도요타(912대), 포르쉐(803대), 미니(798대)가 5~10위를 차지했다.
9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7383대)가 차지했다. 이어 벤츠 E 200(1981대), BMW 520(1539대)가 큰 인기를 끌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 1만 6585대(50.5%), 전기차 1만 2898대(39.3%), 가솔린 3112대(9.5%), 디젤 239대(0.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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