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최장 10일의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신권 발행과 환전 등을 위한 이동·탄력점포를 가동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추석 명절 기간 전국 12개 은행은 입출금 및 신권교환이 가능한 이동점포 13곳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해 운영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2일과 3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현금입출금기기(ATM)과 신권교환 업무가 가능한 이동점포를 운영했다. 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도 각각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망향휴게소, 양재 만남의광장 휴게소(오후 5시가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서 이동점포를 열었다.
지방은행들도 이동점포 운영에 나섰다. BNK부산은행은 귀성객과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부산역 2번 출구 앞과 남해고속도로 순천방향 진영휴게소 2곳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방문 고객은 현장에서 신권 교환 서비스는 물론 명절 봉투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지역에 거점을 둔 지방은행들고 이동점포 운영에 나섰다. BNK경남은행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고성 엑스포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점포를 운영했다. 해당 점포에서는 ATM 기기를 통해 신권교환이 가능하다.전북은행은 여산휴게소에 이동점포를 마련하고 이달 2일 하루 동안 ATM 운영 및 신권교환 서비스를 제공했다. iM뱅크는 중앙고속도로 동명휴게소와 동대구역 광장에서 2일과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추석맞이 이동 점포'를 운영했다. 광주은행은 영광 상사화 축제가 열리는 영광군 불갑사관광지 일원에 이달 5일까지 이동점포를 가동했다.
신권 수요가 늘어나는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은 영업점별로 수요를 조사해 한국은행으로부터 평소보다 많은 신권을 발급받는다. 또 명절 주요 이동 길목인 휴게소에서 매년 이동점포를 운영해왔다. 특히 고액권인 5만 원권 새 지폐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올 추석에도 5만 원권 신권 수요가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추석 연휴 전 10영업일 동안 한은이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순발행액·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것)는 4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715억원(17.9%) 증가했다. 추석 전 순발행액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2021년 4조 8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긴 연휴를 앞두고 화폐를 확보해두려는 수요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고속도로 이동점포뿐 아니라 해외 입출국 고객을 위한 공한 탄력점포도 이달 9일까지 운영한다. 통상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객이 몰려 공항 환전소에 인파가 붐비는 영향이다. 우선 국민은행은 인천국제공항 제1·제2터미널 환전소에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같은 터미널의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점포에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업무를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제주국제공항과 김포·청주공항 지점에서 환전 창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은행은 제주도 방문객을 위해 제주국제공항 1층과 3층 환전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환전 서비스를 가동한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10월 2~12일) 동안 총 526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과 전국 14개 공항(김포·김해·제주 등)을 합친 수치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연휴 기간 일 평균 22만 3000명, 총 245만 3000명의 여객이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여름 성수기(일 21만 8000명)보다 2.3%, 지난해 추석(일 20만 명)보다 11.5%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개천절인 3일에는 하루 인천공항 이용객이 개항 이후 최다 기록인 23만 9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지만 명절 신권교환 등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에 최선의 대응을 하기 위해 각 은행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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