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 위한 간편 도시락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1인 가족, 외국인 등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푸짐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의 식당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24일 ‘혜자추석명절도시락(6600원)’을 출시했다. 9칸으로 구성된 전용 용기에 흑미밥, 김치볶음밥, 고구마밥 등 3종류의 밥과 함께 △고추장갈비양념제육 △너비아니구이 △잡채 △3색 나물(도라지·고사리·명태무말랭이무침) △모둠전(산적·동그랑땡·김치전) 등을 담았다. 여기에 후식으로 콩가루쑥찹쌀떡까지 더해 명절의 정취를 더욱 살렸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10월 9일까지 한정 운영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한가위 간편식 시리즈’ 7종을 지난달 24일부터 순차 출시했다.
지난해 1종이었던 추석 간편식 라인업을 7종으로 확대했다. 정찬 도시락, 모둠전, 갈비, 잡채 김밥 등 명절 한상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대표 상품인 ‘한가위 11찬 도시락(7500원)’은 특제 소스로 구워낸 떡갈비를 비롯해 오미산적, 표고버섯전, 부추전, 김치전 4종과 고사리·시금치 등 나물, 떡까지 더해 명절 밥상의 풍성함을 그대로 담아냈다. 동그랑땡, 깻잎전, 오미산적 등 다양한 전으로 구성한 ‘모둠전(8900원)’과 달콤 짭조름한 특제 양념에 재워낸 촉촉하고 부드러운 ‘돼지갈비(7900원)’ 단품 도시락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너비아니 삼각김밥/김밥(각1400원/ 3300원), ‘잡채 삼각김밥(1,300원)’, ‘당면 없는 잡채 양념김밥(3,400원)’ 등 명절 대표 반찬을 활용한 메뉴도 함께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0일부터 추석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를 활용한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을 선보였다. 지난해 6900원에 판매했던 추석 도시락보다 가격을 400원 낮췄다. 이와 함께 ‘소불고기삼각김밥’도 내놨다. 특히 이번 추석 간편식 2종은 상품 패키지에 전통 민속화 이미지(호랑이, 까치)를 삽입해 명절의 전통적이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도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한 ‘추석명절큰.Zip도시락(6900원)'과 ‘추석보름달한판(5900원)’을 출시했다. 잡채와 불고기 등 명절 대표음식을 메인으로 동그랑땡, 닭가슴살두부전, 해물파전, 고추장새우볶음,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햄감자채, 볶음김치 등 총 12가지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명절용 도시락을 잇따라 내놓는 건 명절 기간 중 도시락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설 연휴에는 도시락 매출이 전년 설 명절 대비 19.4% 늘어났으며, 특히 명절 한정판 도시락인 ‘설날 11찬 도시락’ 매출은 같은 기간 28.9% 가량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 매출을 입지별로 살펴보면 대학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입지에서의 매출 비중이 65.1%에 달해 ‘혼추족’, ‘혼명족’을 중심으로 명절 간편식 소비가 크게 확산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명절 도시락은 매년 높은 관심을 받으며 편의점의 대표 시즌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1인가구가 증가하고 명절 때 혼자 간편하게 식사하려는 수요를 공략한 간편식 제품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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