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국내 스타트업을 이끌고 유럽 벤처캐피털(VC) 업계와 교류 행사를 연다. 협회는 이번 행사가 유럽의 모험자본시장과 한국 벤처 생태계 간 본격적인 경제 협력의 물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8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10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 로드쇼란 기업이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벌이는 설명회를 뜻한다. 이번 로드쇼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협회에 위탁해 진행된다. 협회는 업력 7년 이내의 스타트업 12개 사(스마터빌드·신선고·디에스더블유·비비도·더블유엠어시·온코인사이트·미토스테라퓨틱스·노보렉스·신렉스·웰메틱스·시리에너지·비욘드캡쳐)와 함께 파리 로드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기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 중 별도의 모집을 거쳐 선정됐다.
협회는 파리 로드쇼를 기획하며 유럽 VC 업계에 한국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에 따라 한국계 VC는 이번 로드쇼에 동행하지 않으며 유럽 현지 VC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30곳 가량이 투자설명회(IR) 및 교류 행사에 참여한다. 협회와 동행하는 12개 스타트업은 유럽 VC와 만나 사업을 소개하고 일대일 교류 시간을 갖게 된다. 아울러 협회는 로드쇼 일정 중 하나로 스타트업 동행사들과 다쏘시스템 파리 본사에 방문할 계획이다. 다쏘시스템은 제조업 특화 3D 설계·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는 프랑스 정보기술(IT) 기업이다.
협회는 파리 로드쇼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유럽의 자본 간 접점이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협회는 중기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쏘시스템, 지멘스, 에어리퀴드 등과 함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유럽 태생이라는 점이다. 정부 사업으로 유럽 기업과 협력 채널이 만들어진 만큼 이를 징검다리 삼아 현지 벤처 생태계까지 개척한다는 게 파리 로드쇼의 목적이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 10월 중 6개 스타트업 및 17개 현지 VC를 모아 시범적으로 파리 로드쇼를 개최하며 두 시장의 교류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시 참가 스타트업들이 “평소 만나기 어려운 유럽 투자자와 교류해 네트워크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고 협회는 올해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
향후 협회는 왕래가 적었던 국내 VC와 유럽 VC의 교류 채널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파리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 등과 협업해 국내 스타트업 및 VC의 유럽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협회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국내 벤처 생태계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