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정반대 매매 전략을 펼친 가운데 결과는 개인의 ‘참패’로 나타났다.
28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최근 3개월(26일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총 7223억 원어치 순매수한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구조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 ETF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해당 ETF의 수익률은 -25.05%에 그쳤다. 3분기 코스피는 7~8월 지루한 박스권을 보이다가 9월 들어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25일까지 8.9% 급등했다. 다만 26일 하루 2.5%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와 달리 기관의 베팅은 적중했다. 기관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코스닥150 지수를 두 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953억 원)’로, 수익률은 18.18%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 레버리지(5380억 원)’, ‘KODEX 코스닥150(1341억 원)’ 등 국내 지수 상승에 맞춘 매수가 이어졌다. 여기에 조선·방산·원자력 등 정책 수혜주를 묶은 ‘PLUS K방산’, ‘HANARO 원자력iSelect’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보다 해외 주식과 안전자산에 치중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미국 S&P500·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금 현물 ETF 2종, 커버드콜 ETF, 채권형 머니마켓액티브 ETF 등 방어적 성격의 상품도 다수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까지도 차익실현 물량과 추석 연휴 전 수급 공백 등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몇 차례 더 출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