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이 KCC의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4000원에서 46만 원으로 낮췄다. 자사주 활용 방안 발표 이후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 조정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금융자산과 높은 차입금 부담이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지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3조3000억 원(삼성물산 주식)의 저수익 자산을 방치한 채 자사주를 EB(교환사채)로 발행한 것은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3차 상법 개정안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소각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KCC는 전체 발행주식의 17.2%에 해당하는 자사주 중 3.9%만 소각하고, 나머지 9.9%는 EB 발행에,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EB 발행 규모는 약 4300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곧바로 역풍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를 앞두고 상장사들이 소각을 회피하기 위해 EB 발행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사주 소각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KCC는 발표 직후 11.75% 급락하며 코스피(-0.40%) 대비 11.35%포인트나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KCC 측은 “이익 환원과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병행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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