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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20조 규모' 법정금화 시범발행 나선다[Pick코노미]

연내 법정금화 발행 방침 공식발표 예정

국가상징물로 호랑이 유력 거론…대국민 공모 검토

세계 주요국 이미 발행

국부 창출·브랜드 제고 효과 기대

호랑이가 새겨진 한국의 기념주화 상상도.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내년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담은 ‘예술형 주화’가 시범 발행된다. 예술형 주화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로 주로 금으로 제작된다. 하나의 상징물로 장기간 발행된다는 점에서 액면가에 일회성으로 발행되는 기념주화와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과거 평창올림픽 개최 등을 기념해 기념주화를 발행한 적은 있으나 예술형 주화는 별도로 생산한 적이 없다. 현재 세계에서 미국(독수리)·중국(판다)·캐나다(메이플) 등 9개국이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20조 원에 이를 정도로 커 신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는 연내 예술형 주화 발행을 발표하고 예술형 금화에 들어가는 국가 상징물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폐공사는 1년 넘게 진행한 주화 도입 관련 연구용역 결과와 해외 주요국 사례, 경제 효과 등을 정리해 한은에 최근 제출했고, 한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화에 새겨지는 상징물은 정부 내부에서는 호랑이를 유력하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국민 공모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시범 발행에 나서게 되면 조폐공사가 2010년에 예술형 금화 발행을 한국은행에 공식 제안한지 16년 만이다.

한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와 화폐 발행 수익 논란 등을 이유로 새로운 주화 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조폐공사의 제안을 받고 법정 금화 발행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발행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값 급등과 화폐 발행량 급감으로 새로운 화폐시장 형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데다 예술형 주화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새겨진 또 다른 한국의 기념주화 상상도.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현재 해외 주요국의 예술형 주화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조 원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10위 내의 선진국들은 이미 대부분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10위 내의 선진국들은 이미 대부분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고 있다. 미국은 1986년 첫 발행 이후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해 2022년 매출만 4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중국도 연매출 4조 3000억원을 기록해 한국의 첨단 무기 수출 실적(천궁 4조 2000억원)을 능가할 정도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까지 연례적으로 발행하는 공식 법정금화가 없다.

조폐공사는 예술형 주화 발행과 해외 수출을 통해 산업 생태계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 조달부터 정제·제련, 제조·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고 수출산업으로서 국부 창출 효과도 커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거기에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가 이어지면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 매개체로써 예술형 주화가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연간 3조 원 넘는 수출액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프랑스가 내년부터 예술형 주화 발행에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이 지금이라도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발행 기류에 기름을 부었다. K-예술형 주화 발행에서 뒤늦게 출발하지만 전 세계적인 폭발 수요 성장세와 한국의 높은 기술력, 문화 콘텐츠 인기를 고려하면 빠른 도약이 가능하다. 실제 법정주화는 법정화폐로 분류되기 때문에 다양한 보안기술이 적용된다. 해외 주요국은 주화 테두리에 톱니 문양을 넣거나, 빛의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바뀌는 잠상 효과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위조 방지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국도 이 같은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예술형 주화는 한국은행 금통위와 기재부 승인을 거쳐 최종 발행될 전망이다.

[단독] 韓 상징하는 '예술형 주화' 나온다… 20조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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