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성남 분당 타워에 이어 을지로 타워를 매각하면서 비핵심 자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산 구조 개편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본업 경쟁력과 주주 환원에 투자할 계획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서울 중구 마른내로에 있는 을지로타워를 약 12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천경해운과 체결했다. KT&G는 2014년 골든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연면적 1만 8188㎡의 이 건물을 612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11년 만에 600억 원 가량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KT&G는 앞서 지난해 경기 성남 분당타워도 페블스톤자산운용에 1247억 원에 매각했다. KT&G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도 매각 절차를 진행해 흥국리츠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매각 가격은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세종타워 P2·P3과 수원빌딩, 대구빌딩, 중부산 부지 등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KT&G는 2010년대에 담배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부동산 사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 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적극 정리하고 있다. KT&G는 2027년까지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처분해 1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자산 구조 개편 대상인 부동산은 저수익 임대빌딩, 상업용 부동산, 지역 영업기관 등 유휴자산을 포함한 57건이며 금융자산은 60건이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약 2조 4000억 원의 현금배당과 1조 3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등 총 3조 7000억 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KT&G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및 금융자산 등 저수익·비핵심 자산의 구조 개편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해 자본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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