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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훨훨 나는데…원유 ETF는 '부진 늪'

금값 뛰며 금ETF 올 30%대 수익률

원유선물 ETF는 마이너스 못벗어나

공급 과잉으로 유가 하락 지속 전망

투심 악화에 원자재랠리서 홀로 소외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원유 상품은 부진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 중인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1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원자재 테마 상품 가운데 원유선물 ETF만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의 수익률은 각각 -1.46%, -2.92%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금·은·구리·팔라듐 등 원자재 상품들이 랠리를 이어오는 동안 원유 관련 ETF만 홀로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인버스 상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는 각각 -3.90%, -5.5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연초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차례 반등과 재하락이 뒤섞인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역추종 효과가 희석됐다. 여기에 선물형 상품의 구조상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이 누적되면서 정방향·역방향 상품 모두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270만 배럴, 2026년에는 하루 330만 배럴의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충격을 경고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예상치를 하루 129만 배럴로 유지하며 IEA보다 절반 아래로 내다봤고, 내년에는 오히려 공급 부족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이 엇갈린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발언 등으로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연이틀 국제 유가가 단기 반등했다. 다만 업계에선 전반적인 유가 약세 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와 미국 고용 부진 등 수요 측면에서 악재까지 겹칠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세가 초래하는 저유가 환경은 석유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내년 초까지 배럴당 50달러 선을 위협하는 하방 압력은 산유국의 정책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금·은 ETF는 올해 평균 30%대 안팎의 수익률을 보이며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특히 금 현물 가격이 올해 30차례 이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투심이 쏠렸다. 전날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장중 온스당 3695.39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국내 금 현물 관련 ETF 2종(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은 최근 한 달 동안 2800억 원을 웃도는 자금이 들어와 전체 원자재 ETF 유입액 순위에서 압도적인 1,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두 상품의 최근 한 달 수익률도 12~13%대로 원자재 ETF 중 최상위권에 올랐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치며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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