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에서 전송한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을 5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한 후 이용자 활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메시지 삭제’ 기능 업데이트 후 최근 메시지 삭제 일평균 이용 건수가 직전 대비 327% 증가했다. 발송 후 5분이 지난 뒤에도 메시지를 삭제한 이용자는 하루 평균 71만 명에 달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2일 채팅방에서 이미 전송한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을 기존 5분 내에서 24시간 내로 늘렸다. 삭제 기능을 2018년 8월 처음 도입한 지 약 7년 만에 개편한 것이다.
메시지를 누가 삭제했는지 알수 없도록 ‘삭제된 메시지’ 표기 방식도 변경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말풍선 밖 피드 화면에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고 표기되면서 삭제한 사람이 특정되지 않는다. 기존에는 메시지를 삭제할 경우, 그 내용이 발신자의 말풍선에 표기되어 삭제한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는 모바일, PC 등 기기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한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을 통해 대화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용자 중심의 다양한 변화와 신규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편리하고 쾌적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나와의 채팅’을 메모장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말풍선 태그 기능을 도입했다. 3월에는 카카오톡에서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이미지 수가 30장에서 120장으로 확대했다. 채팅방에서 특정 친구의 메시지만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6월에는 기존 별도 메뉴(플러스 메뉴)를 통해 이용 가능했던 ‘예약 메시지’ 기능을 채팅방 입력창에서 간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진입점을 더했다.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발견과 탐색, 관계 기반의 소셜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카카오톡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 카카오톡은 전화번호부 형태의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피드 형태로 바뀌고, 오픈채팅은 숏폼 등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 기능도 카카오톡에 적용된다. 카카오는 현재 개발 중인 자사의 AI 에이전트를 공공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 및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는 기기 내에서 구동되는 경량형 AI 모델 기반의 AI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기업의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일정 관리나 맥락 기반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연결하는 방식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7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핵심 경험인 관계에 기반한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이 AI 서비스는 미드 레이어 같은 성격으로 카카오톡 내 다양한 공간에서 동작하면서 이용자의 의도에 맞춰진 다양한 액션을 추진하고 필요한 액션이 톡 안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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