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경기 불황 장기화로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자동차 관리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자동차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의 매출 성장도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4일 데이터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해 자동차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관리 플랫폼 기업 ‘마카롱팩토리’는 지난해 매출 408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196억 원 대비 무려 108% 급증한 수치다. 마카롱팩토리는 차량관리 앱 ‘마이클’을 통해 엔진오일, 타이어 교체 등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휴 정비소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고차 소비가 늘어나면서 차량 관리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원하는 차량 소유자의 수요가 많아졌다”며 “차량 소유주와 전국 정비소를 투명하게 연결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B2C 출장 정비 서비스 ‘카랑’도 같은 기간 매출 24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카랑은 앱을 통해 번거로운 자동차 정비를 집 앞에서 받도록 찾아가는 출장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B2C 출장 서비스인 ‘카수리’는 자동차가 고장 났을 경우 직접 정비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과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자동차 관리 등 애프터케어 시장 인수합병(M&A)도 진행되고 있다.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차봇모빌리티는 지난해 SK네트웍스(001740)의 수입차 차량관리 플랫폼인 ‘더카펫’을 인수했다. 더카펫은 SK네트웍스가 2022년 개발한 수입차 특화 차량관리 플랫폼이다. 비대면 신차 시승 플랫폼 ‘라이드 나우’도 2023년부터 차량 정비 전문 기업 스카이오토서비스를 인수하며 정비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신차 가격 인상과 금융 부담으로 중고차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관리 플랫폼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77만9752대로 신차 거래(55만3392대)보다 약 40.9% 많았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소비자 2280명 대상으로 3월 진행한 설문 결과에서도 10명 중 7명이 신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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