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의 ‘레켐비’가 올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레켐비는 미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회사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레켐비의 올 2분기 매출은 231억 엔(2160억 원)으로 직전 1분기 147억 엔(1450억 원)에 비해 57% 늘었다. 전년 동기 63억엔(약 589억 원)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레켐비는 2023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 승인을 받은 후 일본·중국·한국 순서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지난해 2분기 63억엔(589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3분기에는 최초로 매출 100억엔(935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는 각각 133억엔(1243억 원)·147억엔(1374억 원)까지 성장했다. 4월부터는 유럽연합에서도 조건부 승인을 획득하면서 향후 매출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레켐비는 바이오젠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바이오젠은 5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끊고 전년 대비 8% 성장을 기록했는데 레켐비가 전년 대비 20% 성장한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레켐비가 이번 2분기에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켐비의 미국 신규 처방 환자 수는 연초 대비 34% 증가했다"며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진단법 도입 후 레켐비 신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 연구원은 "현재는 의사 주도 하에 처방이 이뤄지지만 향후 광고 등을 통해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8월 말에는 레켐비 피하제형 유지요법의 FDA 승인이 전망돼 투약 편의성 개선에 따른 기존 환자 락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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