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한다. 주 초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결과도 관심사다.
우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에서 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결정한다.
지난달 금통위는 건설 투자 등 내수 부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부진 전망에도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5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낮추지 못한 것은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가계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한은이 금리 동결 후 집값 안정세를 더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 부양을 위해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맞서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도 내놓는다. 지난 5월에는 0.8%를 제시했는데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를 소폭 올릴지, 그대로 유지할지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27일 '6월 인구 동향'을 발표한다. 월별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는 올 5월까지 11개월, 14개월 연속 늘었다 증가했다. 혼인 증가, 출산 인식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이 같은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통계청의 '2024년 출생통계' 확정치도 나온다. 올 2월 발표된 지난해 출생아 수 잠정치는 23만 8000명,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모두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28일에는 2분기 가구의 월평균 소득·지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가계동향 조사 결과가 공개된다. 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5%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는 114만 원으로 1.5% 줄어 분배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소비·투자 등 최근 실물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7월 산업활동동향'은 29일 발표된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다. 7월 발표된 관세 협정에 이어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과 경제 협력 확대 범위가 주목된다. 또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논의 결과도 중요한 변수다. 방위비 인상 요구와 그 수준에 따라 한국의 재정 부담이 커질 경우 채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등도 중요한 지표다. 앞서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3%(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6월 근원 PCE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였는데 7월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는 2.9%다.
27일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도 관심사다. 이번 실적부터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매출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최신 블랙웰 기반 중국 시장 전용 가속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삼성전자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기업의 매출도 함께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