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9개 도의 시(市) 지역 고용률이 62.6%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군(郡) 지역과 특광역시 구(區) 지역은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요인 등으로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강원·경기·경남·경북·전남·전북·제주·충남·충북 등 9개 도의 시 지역 취업자는 1417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 2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62.6%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충남 당진시(72.2%)가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 서귀포시(71.7%), 전북 남원시(68.3%)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가 809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명 증가했고, 여성은 608만 1000명으로 13만 3000명 늘어 여성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시 지역은 건설업과 농림업 고용이 줄었지만, 보건·복지와 교육·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렸다”며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군 지역 취업자는 210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69.2%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군 지역은 농업 종사자가 많아 기본적으로 고용률이 높지만, 올해 봄 한파와 농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지표가 악화했다. 경북 울릉군(83.3%), 전남 신안군(80.2%), 전북 무주군(76.2%) 등이 고용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7개 특광역시의 구 지역에서는 취업자가 1158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3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58.8%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인천 옹진군(76.7%), 대구 군위군(74.7%), 부산 강서구(69.0%) 순으로 고용률이 높았다.
한편 9개 도 시 지역의 실업자는 44만 명으로 7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시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 양주시(5.4%), 경북 구미시(5.3%), 강원 원주시(4.2%) 순으로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 지역 실업률은 1.3%로 전년과 같았고, 특광역시 구 지역은 3.9%로 0.1%포인트 내려갔다. 울산 동구(5.7%), 서울 금천구(5.5%), 인천 미추홀구(5.4%)의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