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에 카드론 잔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은 대출 규제에서 빼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9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지난달 말 현재 42조 4879억 원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달 말(42조 5148억 원)보다 269억 원 줄어든 규모다. 카드론 잔액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잔액 감소는 고강도 가계대출 정책으로 카드론 한도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모든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카드론 역시 신용대출 한도에 포함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연 소득 3500만 원이 넘는 모든 차주에 대해서 규제가 적용된다. 한 카드사 고위 임원은 “대출 규제로 당분간은 카드론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대출조차 받기 어려운 이들이 카드론을 쓰는 만큼 한도에서 제외해줄 필요가 있다”설명했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중금리·중위험 대출 상품으로 신용카드 회원의 손쉬운 접근성, 제2금융권 중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 등을 바탕으로 신용카드사의 영업 기반으로 꼽혀왔다. 주요 수입원인 카드론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카드 대출 취급이 불가피했던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영업 환경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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