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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홍보 덕에 입소문…치킨 1만2000원에 팔죠”

■소상공인에 단비 ‘KB 마음가게’

12년째 ‘추억의 통치킨’ 판매

情 나누자는 마음에 값 안올려

KB 홍보 영상에 손님들 늘고

3년간 운영비 지원까지 든든


작은 주택과 가게가 오밀조밀 들어선 방배동 골목길 한 켠 오래된 간판 아래로 노릇노릇 기름 냄새가 골목을 채운다. ‘추억의 통치킨’이라는 이름 그대로 12년째 한자리를 지키며 동네 사람들의 추억이 돼온 작은 치킨집이다. 치솟는 원자재 값과 임대료,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속에서도 치킨 한 마리 가격은 1만 2000원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2만 2000원이 넘는 금액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비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지난 12년 동안 단 4000원만 올랐다.

통치킨 사장인 김봉주 씨는 13일 “임대료는 그동안 두 배로 올랐고 인건비 부담 탓에 아르바이트도 한 명만 둔다”면서도 “고물가로 모두가 힘든 사정을 아니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치킨을 제공하고 있다. 서로 정을 나누며 살자는 거지 장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가게 안에는 단골 손님들이 남긴 온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 안쪽 벽면은 동네 아이들이 손수 그린 그림과 응원 문구가 빼곡하다. 하교하던 초등학생은 가게 앞을 지나며 김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씨는 “주민들이 가게 앞에서 파이팅하며 큰 소리로 외치고 지나간다”며 “잘 되라는 눈빛으로 항상 바라봐주시니 마음이 좋다. 그런 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진심은 KB금융그룹이 2023년부터 운영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마음가게’ 선정으로 이어졌다. KB는 전국에 등록된 착한가격업소 중 우수 업소를 직접 발굴해 3년간 월 30만 원씩 총 108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씨는 “고3, 중3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매달 들어오는 지원금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이런 지원이 기둥이 돼서 장사할 때도 늘 든든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KB는 또 홍보 영상 제작과 행사 판로 연결 등 다각도의 영업 지원을 제공한다. 추억의 통치킨을 소개한 홍보 영상은 KB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23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보고 찾아온 젊은 손님들도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블로그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KB마음가게’로 소개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홍보 영상에는 가수 하림이 직접 가게를 찾아와 김 씨와 인터뷰를 나누고 가게의 이야기를 담아 즉석에서 만든 자작곡을 불러주는 장면이 담겨 있다.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 씨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 영상은 유튜브뿐 아니라 가게 한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도 하루 종일 재생되고 있다. 모니터 구매와 설치는 물론 영상 송출을 위한 셋톱박스 운영비까지 모두 KB가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마음가게 1차 선정 가게들에는 전부 같은 지원을 받았다. 화면에는 추억의 통치킨을 비롯해 다른 마음가게들의 사연을 담은 영상들이 차례로 나오며 손님들의 시선을 끈다. 김 씨는 “영업시간 내내 틀어놓고 있다”며 “동네 주민들이 많이들 재밌게 봐주신다”고 말했다.



김 씨의 바람은 이 가게를 지금처럼만 오래도록 이어가는 것이다. 그에게 이 가게는 생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단골들과 함께 쌓인 추억은 그의 버팀목이다. 김 씨는 “마음을 쓰면 마음이 온다”며 “손님들을 식구처럼 챙기고 그들도 나를 식구처럼 대하며 지금처럼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불황이 길어지며 올해는 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저희 가게는 그나마 나은 편이고 저희뿐 아니라 다른 가게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쓸 돈이 있어야 치킨도 사먹을 텐데 손님들이 지갑을 잘 못 연다. 매장 운영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 배달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불안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자영업자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와중에도 가게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데는 KB의 홍보 덕도 있는 것 같다”며 “착한가격업소 위주로 어려운 가게들을 보이지 않게 도와준다는 취지가 참 힘이 된다.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그 응원이 눈으로 보이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KB마음가게 착한가격업소 추억의 통치킨을 운영하는 김봉주 씨가 7일 서울 서초구 추억의 통치킨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KB마음가게 착한가격업소 추억의 통치킨을 운영하는 김봉주 씨가 7일 서울 서초구 추억의 통치킨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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