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협업해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고도화한다. 아이디어 수준이 아닌 근시일 내에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확보해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고 있는 시장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혁신 기술 발굴 조직인 현대 크래들은 이달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스타트업 챌린지’의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AI로 주제를 한정해 스타트업을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반에 필요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챌린지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자율주행·사이버보안·로봇·에너지 등의 분야 가운데 18개월 내에 실제 적용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 약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현대차그룹의 ICT 본부, 글로벌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포티투닷,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 등과 협업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업계에서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AI 도입이 필수적인 만큼 스타트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을 적극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에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AI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인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달에는 포티투닷이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끝내며 미래 기술을 위한 자금 수혈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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