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가 한화·DL그룹의 자금 지원으로 부도 위기를 면했지만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미사용 여신 한도와 유형자산 담보를 통한 차환 등으로 차입금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환이나 만기 연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여천NCC의 차입금 중 내년 중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약 5175억 원 규모다.
한신평은 “하반기 실적 추이와 향후 업황 전망, 구조조정 계획 등을 지속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며 “DL케미칼의 지원을 위한 이사회 결의 등을 포함해 여천NCC의 자금 흐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와 DL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연간 3000억 원에서 1조 원대의 안정적인 이익을 내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중국발 공급과잉이 심화되자 2022년부터 손실을 기록해왔다. DL그룹은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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