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 손흥민(33·LA FC)이 미국프로축구행을 결심한 데는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최근 LA FC 입단 후 ESPN과 인터뷰에서 2023년부터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뛰고 있는 메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메시와 같은 세대 선수란 자체가 영광이다. 그가 어떤 업적을 남기고 MLS에 왔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와 같은 피치에서 뛰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적 결심에 메시가 있다는 사실도 한몫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존 소링턴 LA FC 단장과의 통화에 마음을 굳혔다고 입단식에서 말한 데 대한 부연으로 “나를 정말로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맞는 거라고 마음먹게 됐다. 존과 대화하면서 LA FC가 나와 함께하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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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이적 사흘 만에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17일 오전 8시 30분 매사추세츠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에서 데뷔골을 노린다. 시카고 파이어와 데뷔전에서는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을 유도, 2대2 무승부에 기여했다. LA 홈 데뷔전은 다음 달 1일 샌디에이고 FC전일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 대표팀 서포터스들도 손흥민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손흥민은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막판 기적의 골을 넣었고 그 덕분에 같은 조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이를 생생히 기억하는 멕시코 팬들이 손흥민을 멕시코 선수처럼 반기고 있다는 것이다. 잘 알려졌듯 LA는 멕시칸 등 히스패닉이 가장 많은 미국 도시 중 하나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뛰었던 LA FC 간판 카를로스 벨라(멕시코)가 떠난 뒤라 LA 내 멕시코 팬들은 손흥민이 벨라처럼 활약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194달러인 손흥민의 LA FC 7번 유니폼은 공식 입단 전부터 이미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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