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친 뒤 “내일이 나의 날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우승 경쟁할 자리에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던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 그는 11일(한국 시간) 경기 뒤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실망스럽다. 찬스가 있었는데…. 우승 참 어렵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끝난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도 끝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세 홀 남기고 단독 선두였는데 역전패했다.
첫 홀 보기로 4라운드를 출발한 플리트우드는 11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벌여 1위 자리를 내줬다. 12번 홀(파4) 먼 거리 버디로 공동 선두, 1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를 되찾은 그는 15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까지 달아났지만 이후 두 번의 샷과 퍼트가 치명적이었다. 1타 차 선두로 맞은 16번 홀(파5). 그린 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너무 공격적이었다. 그린 반대편으로 훌렁 넘어간 바람에 겨우 파를 지켰다. 이때 17번 홀(파4)의 JJ 스펀이 버디를 챙겨 공동 선두. 17번 홀에서 플리트우드의 2m 남짓한 파 퍼트는 어이없이 오른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통한의 보기로 한 발짝 멀어진 플리트우드는 결국 1타 차로 연장에 가지 못하고 15언더파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플리트우드는 DP월드 투어 7승이 있는 유럽의 대표 강자지만 PGA 투어에서는 ‘저주’라고 할 만큼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이날까지 162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여섯 번이다. 1983년 이후를 기준으로 우승 없는 최다 톱10(43회) 선수가 플리트우드다. 우승 없이 최다 상금 획득 선수 또한 그다. 이 대회 공동 3위 상금 116만 달러를 더해 3252만 669 달러(약 451억 4000만 원)를 벌었다. 플리트우드는 “후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공동 1위에 올라 연장전을 치른) 저스틴 로즈와 스펀이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