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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오너리스크 확산 속 여천NCC 지원 '간보기'

DL케미칼에 2000억원 유증만 의결

여천NCC 지원엔 "증자 남발 안돼"

이해욱, 여천NCC에 "신뢰가 안간다"

여천NCC 전경. 서울경제DB




여천NCC에 대한 책임 경영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DL(000210)그룹이 11일 2000억 원의 실탄을 일단 마련했다. 다만 DL그룹은 여천NCC에 대한 지원 결정은 미루고 공동 경영의 한 축인 한화(000880)그룹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다.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2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DL케미칼 지분 88.9%를 보유한 지주사 DL도 이날 이사회에서 DL케미칼에 대한 1778억 원의 유상증자 참여를 승인했다.

DL그룹의 유상증자는 여천NCC 지원을 위한 자금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집행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DL그룹은 여천NCC에 대한 정확한 경영 상황 분석이 우선이라고 주장해왔다. DL그룹은 이날 “책임 있는 주주라면 회사의 부실 문제를 미봉책으로 방치하지 않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아무런 설명과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남발하는 것은 여천NCC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여천NCC 관련 긴급 회의에서 “내가 만든 회사지만 지금은 신뢰가 안 간다”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도 답이 없는 회사에 돈을 꽂아 넣을 수는 없다”고 한화 측 경영진에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여천NCC를 두고 ‘내가 만든 회사’라고 주장하면서 채권단이 관리하는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계획을 피력한 데 대해 심각한 모럴해저드라고 비판한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국내 3위 에틸렌 기업이다. 2020년대 말부터 본격화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부진을 마주해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여천NCC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77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천NCC는 원료 대금 결제, 임금,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21일까지 360억 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고 이달까지 1800억 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여천NCC의 워크아웃을 현재로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자금난은) 회사 주주들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 또 다른 관계자는 “DL 측에서 채권단에 어떠한 양해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시장에서는 여천NCC가 이달 중 자금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 등이 여전해 근본적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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