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 제철소에 이어 튀르키예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튀르키예 시장에도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현지 공장의 손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철강 업계와 튀르키예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튀르키예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법인인 포스코아산TST를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아산TST는 포스코가 2011년 현지 업체인 키바르홀딩스와 3억 5000만 달러(약 4900억 원)를 투입해 코자엘리주 이즈미트 지역에 세운 합작법인이다. 포스코아산TST는 튀르키예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공장으로 연간 20만 톤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포스코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발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포스코는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최근 저수익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7월 수년에 걸쳐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장쑤성 제철소를 중국 기업에 매각했는데 계약 내용을 앞세워 비공개로 추진했다.
튀르키예에서도 현지 시장에 진출한 중국산 제품에 밀려 포스코아산TST의 손실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아산TST는 첫 생산에 나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튀르키예 포스코아산TST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 경쟁이 어려운 다수 해외 법인을 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리고 매각 및 사업 정리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 재편을 통해 56건의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정리했으며 올해까지 40여건을 더 진행해 총 2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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