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전망치가 가장 낮았던 JP모건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새 0.2%포인트나 상향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6월 30일 0.5%에서 0.6%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4일엔 0.7%로 또 높였다. JP모건은 당시 한국은행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보고서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는데, 이는 수출 호조와 제조업 성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에는 이로 인한 반작용이 나타나겠지만, 재정 부양책 효과가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며 “하반기 연율 평균 1.8% 성장 전망을 유지하면서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연간 성장률을 0.7%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은 해외 주요 IB 8곳 중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았던 곳이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는 기존 1.1%에서 1.2%로 0.1%포인트 올렸고, 씨티은행도 0.6%에서 0.9%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0%포인트로 종전 0.9%에서 높아졌다.
한은도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전망치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연간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는데, 당시에는 2차 추경을 제외한 1차 추가경정예산 효과만 반영됐다. 한은은 2차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본 만큼, 단순 계산으로도 0.9%가 가능한 셈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는 향후 성장률 전망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5월 당시 한은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을 13.3%로 추정하고 반도체·의약품 등 핵심 품목에 향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반영해 연말에는 최대 14.9%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반영하면 평균 관세율은 약 13.4%로 추산된다. 아직 반도체와 의약품에서 하반기 중 10%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가정을 적용하면 연말 평균 관세율은 최대 15.0%까지 상승할 수 있어 5월 관세율 범위와 대동소이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5월 한은 전망(0.8%)에 대한 기본 과정과 실제 관세 협상 결과가 엇비슷한 만큼 2차 추경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은 0.9%까지 올라갈 여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1분기 성장률 충격 때문에 1% 달성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