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195940)이 2분기 기대에 못 미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력 품목 ‘케이캡’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유럽 기술수출 협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된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반영되며 실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HK이노엔이 하반기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과 코로나19 백신 수주 증가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조 2474억 원, 영업이익은 34.8% 증가한 1189억 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매출은 2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20% 줄었다. 식음료뷰티(HB&B) 부문에서 헛개수 등 즉석음용(RTD·Ready to Drink) 제품의 외주 생산 차질과 폐기 비용 부담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회사 측은 7월 4주차부터 RTD 제품 생산이 정상화됐으며 유통 폐기분에 대한 보상도 협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2분기 내수 매출 48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6% 성장했다. 항암제 매출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도입 효과로 326억 원까지 확대됐다.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은 케이캡의 글로벌 확장이다. HK이노엔은 올해 4분기 중 미국 FDA에 미란성 및 비미란성 식도염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유럽 지역 기술수출 협상도 막바지에 있으며 중국에선 적응증 확대에 따른 추가 로열티 유입이 기대된다. 인도에서는 지난 3월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또 3분기부터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된 코로나19 백신 매출도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백신은 마진이 낮아 수익성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외형 성장에는 기여할 전망이다. SK증권은 “하반기 ETC 부문 주도 성장에 코로나 백신 수주, 케이캡 글로벌 확장까지 더해지며 연간 기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백신 비중 확대로 인해 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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