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마다 지수연동예금(ELD) 가입 문의가 많아요. 정기예금처럼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더 기대할 수 있거든요.”
원금은 지키면서도 지수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ELD가 상반기에만 5조 원 넘게 팔리며 재테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리 인하 흐름 속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대 은행의 ELD 판매액은 이달 23일 기준 5조 2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 7조 3733억 원의 70% 이상이 이미 판매된 셈이다.
ELD는 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일부를 주가지수 연계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다. 원금은 안전자산에, 이자는 위험자산에 투자해 만기 때 원금을 보장하고 지수에 따라 추가 수익을 제공한다. 업계는 ELD 인기를 주식시장 활성화 기대감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해석한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원금 손실 없는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KB Star 지수연동예금 25-3호’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승 추구형(최저 이율 보장형) △상승 낙아웃형(최저 이율 보장형) △상승 낙아웃형(고수익 목표형) 등 세 가지 구조를 제공하며, ‘상승 낙아웃형’은 연 최저 1.50%에서 최고 11.5%까지 만기 이율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대표 상품 ‘보장강화 스텝업’을 비롯해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 200’ 25-17호 보장강화 안정형 △디지털 상승형 등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보장강화 스텝업’은 연 2.38% 금리를 보장하고, 코스피200 지수가 10% 넘게 오르면 연 최대 2.6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5-15호’를 재판매했다. NH농협은행은 ‘지수연동예금 25-5호’를 출시해 각각 지수 상승률에 따라 연 최고 3.25%, 연 최대 5%의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ELD는 만기까지 유지해야 원금이 보장된다. 중도 해지 시 수수료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수가 특정 수준을 초과하면 오히려 이자가 줄거나 0%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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