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 로컬 자동차 완성업체(OEM)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기차 전동화 전력변환시스템의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올해 6월초 맺었습니다. 올해 인도 현지 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수주 받은 부품에 대한 양산을 시작할 것입니다."
김기한 모티브링크(463480) 대표는 30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도 현지에서 계약 수주를 따낸 상황을 감안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7년 설립한 모티브링크는 삼성전자에 브라운관 TV용 고전압 트랜스를 납품하며 전력 변환 시장에 첫 발을 뗐다. TV 시장이 2000년대 중반 들어 LCD와 LED로 전환되면서 김 대표는 2006년부터 전기차 전력 변환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모티브링크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 전력변환시스템 필수 부품인 인버터와 컨버터다. 인버터는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된 직류전원(DC)을 교류전원(AC)로 변환해 모터의 구동력을 제어한다. 컨터버는 전기차 내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바꿔 차량 내 전장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의 회전 감지와 전기신호를 변환하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부품과 전기차에 탑재된 AC를 DC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온보드 차저 제품을 생산한다. 최대 고객사는 현대모비스로 해당 제품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차량에 탑재된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현기차의 현지 생산 확대로 모티브링크는 인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티브링크는 현지 패스너 전문 제조사인 인도 상장사 ‘스털링툴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인도 첸나이 지역에 신공장 착공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인도 자동차 로컬 업체 및 인도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OEM과 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은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가는 만큼 현지 양산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티브링크는 인도 현지 생산시설에서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7년과 2028년부터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이 5 대 5 비중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더불어 베트남 시장은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티브링크는 베트남 1·2공장에 이어 3공장 부지를 물색해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품 설계부터 안전 검증과 양산까지 전기차 토탈 솔루션을 보유한 기술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 모티브링크는 총 임직원 중 47.2%가 연구 인력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6%대로 업계 평균보다 3배 넘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제품에 대한 전자파를 검증할 수 있는 자체 EMC 챔버를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자체 EMC 챔버가 있는 만큼 신제품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해 빠른 검증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빠르게 양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력 변환 부품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주항공과 방산, 로봇 등 전력 변환이 필요한 산업에 대한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우주항공과 방산, 로봇은 유지 보수도 쉽고, 가벼운 전기 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2~3년 전부터 우주항공과 방산 등 제품을 경량화할 수 있는 전력 변환 부품 기술에 대한 개발을 진행해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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