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코스피 5000’ 발언에 힘입어 증권주가 급등하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증권주의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들의 물량을 받아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메리츠금융지주(138040)(1006억 원), 미래에셋증권(006800)(630억 원), 한국금융지주(071050)(548억 원), 삼성증권(016360)(428억 원), NH투자증권(005940)(163억 원) 등 대통령 선거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를 대량 매도했다.
5월 한 달 간 미래에셋증권은 31.22%, 한국금융지주는 30.12% 올랐으며, 삼성증권(15.90%), NH투자증권(12.31%), 키움증권(039490)(18.69%) 등도 10%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대선 이후 증시 부양책이 시행되면 주식 거래량 증가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증권업계에는 호재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늘어나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진다. 여기에 낮은 금리는 신용 거래 증가로 이어져 증권사의 수수료·이자 수익이 모두 늘어날 수 있다. 대체거래소(ATS) 개장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증권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주가가 한 달 간 급등했지만 기관투자가는 여전히 증권주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이 기간 한국금융지주(1090억 원), 미래에셋증권(498억 원), 삼성증권(452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56억 원), 키움증권(118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에 기반한 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 등 이익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까지 진행할 경우 추가로 신성장동력 확보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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