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음식 배달 앱 ‘땡겨요’에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추가됐다. 신한은행은 경쟁력 있는 가맹점을 늘려 국민들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더는 한편 은행 거래 고객 유입도 늘리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땡겨요는 이날부터 전국 맥도날드 가맹점에서 주문·배달을 시작했다. 이로써 양대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외에 땡겨요에서도 맥도날드 음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맥도날드는 이날 한때 땡겨요 앱 인기 검색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메뉴 가격은 다른 플랫폼과 같지만 땡겨요 이용자는 지역에 따라 15~30% 할인된 가격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강남구·관악구·영등포구에서는 땡겨요 상품권을 액면가 대비 15%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서울 배달 전용 상품권 페이백 10%, 땡겨요 포인트 5% 적립 등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그룹 차원에서 땡겨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이를 통해 비은행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땡겨요 이용 고객의 30%는 신한은행 거래가 전무한 이들이고 20%가량은 거래가 드물었던 이들이라는 후문이다. 절반가량이 은행과 계열사 이용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땡겨요의 경우 서울배달플러스와 신한은행 ‘쏠뱅크’, 신한카드 ‘쏠페이’ 앱 등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땡겨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9만 명이다. 전체 땡겨요 회원 수는 약 492만 명, 가맹점은 약 22만 곳이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땡겨요 적금’과 땡겨요 간편 계좌 결제를 지원하는 ‘땡겨요 페이통장’을 제공 중이다. 땡겨요 이용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땡겨요 신한카드’도 있다.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는 하루 최대 300만 원을 최장 10영업일간 빌려주는 ‘땡겨드림대출’ 상품도 운영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배달플러스 입점 자영업자에게 2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사업자 대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 측은 앞으로도 땡겨요의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서울시 및 18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협업해 소비자가격을 최대 30% 낮추는 상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3월에는 서울시의 공공 배달 앱 서울배달플러스 단독 운영사로 선정돼 마케팅을 비롯한 각종 영역에서 협업을 추진 중이다. 땡겨요는 현재까지 9개 광역자치단체와 25개 기초자치단체와도 공공 배달 앱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민간 배달 앱(2~7.8%) 대비 낮은 2%의 중개 수수료를 앞세워 상생 배달 플랫폼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며 “땡겨요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과 거래 관계가 없었던 이들인 만큼 미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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