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수익률 상위 5개 상장지수펀드(ETF) 중 3개는 방산 관련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로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비중이 큰 상품은 113%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11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PLUS K방산’은 올해 들어 113.87% 상승해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수익률 2위 ‘PLUS 한화그룹주(104.32%)’에 이어 3위와 4위 모두 방산 ETF로 방산 업종이 사실상 주도한 셈이다. ‘TIGER K방산&우주’는 103.51% 올라 3위를 차지했고, ‘SOL K방산’도 87.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방산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관련 상품들로의 순자금 유입도 집중됐다. 수익률 상위 3개 ETF로만 올해 들어 2899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PLUS K방산에 2078억 원이 유입돼 가장 많았으며, TIGER K방산&우주(579억 원), SOL K방산(242억 원) 순이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방산 ETF에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는데, 특히 개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PLUS K방산 ETF를 38억 원 매수했는데, 개인은 20배가 넘는 852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70% 급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중이 높은 상품일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데 이어 해외 수주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차기 ‘황제주(주당 100만 원)’로 떠올랐다. ETF별 한 종목의 최대 편입 비중은 30%다. PLUS K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의 26.13%를 차지한다. SOL K방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중이 22.07%로 가장 높다. TIGER K방산&우주는 LIG넥스원(20.62%)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4%)가 구성 종목의 상위권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테마형 ETF 특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테마형 ETF 특성상 각 산업을 대표하는 특정 기업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변동성을 내재하고 있다"면서 “시장대표지수형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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