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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1조 받고도 머스크 축출? 테슬라 이사회 ‘진실공방’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WSJ 단독 보도 이후 상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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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사업 집중” 의사 밝혔는데…WSJ “이사회가 후임 물색”


최근 테슬라를 둘러싼 주요 뉴스는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였습니다. WSJ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매체로 해당 보도의 파장은 거셌습니다. 머스크가 5월부터는 정치 참여 대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에 이런 기사가 나왔기 때문에 이사회와 머스크는 즉각 반박에 나서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진실 공방이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된 WSJ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테슬라 이사회가 이미 1개월 전에 머스크의 후임을 찾기 시작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차기 CEO를 물색하는 공식 절차를 준비하기 위해 임원 구인 업체 몇 곳과 접촉했으며 이 중 한 곳으로 초점을 좁혔다는 게 WSJ의 취재 내용입니다. 차기 CEO를 찾는 작업이 시작된 당시는 회사 실적이 악화하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사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다만 머스크의 후임을 뽑겠다는 승계 계획이 지금도 진행 중인지 중단된 상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명백히 거짓” 이사회도 머스크도 강하게 부인


WSJ 기사에 대한 일론 머스크 반박 . 엑스 캡처


보도가 나온 직후 이사회와 머스크 모두 반박했습니다. 테슬라의 공식 엑스 계정에는 로빈 덴홈(Robyn Denholm)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성명이 올라왔습니다. 덴홈 의장은 “오늘 아침 테슬라 이사회가 CEO를 찾기 위해 구인 업체와 접촉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 이는 완전히 거짓”이라며 “테슬라의 CEO는 일론 머스크이며 이사회는 앞으로 흥미로운 성장 계획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매우 신뢰한다”고 강조했죠.

2022년 머스크 트윗. 엑스 캡처


머스크도 날이 선 어조로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WSJ)이 명백히 거짓된 기사를 게시하고 테슬라 이사회의 (팩트 확인에 대한) 부인을 포함하지 않은 것은 극도로 나쁜 윤리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WSJ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기도 했는데요. 2022년 7월 엑스 계정에 “WSJ은 나와 테슬라에 대해 거짓 기사(hit pieces)을 너무 많이 내보낸다”고 했습니다.

‘호주 출신 재무통’ 덴홈 의장, 테슬라 이사회 합류 후 6억8200만달러 수령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


이러한 진실 공방에 대해 제3자가 팩트를 확인하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사회 의장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덴홈 의장은 2014년부터 사외이사로 테슬라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사회 의장에 오른 시점은 2018년입니다. 당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추진한다고 트윗에 언급했던 내용을 증권사기 혐의로 제기했고 결국 머스크는 개인 벌금 2000만 달러를 내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 사임에도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호주 출신인 덴홈 의장은 ‘외유내강형’ 리더로 평가됩니다. 도요타와 선마이크로시스템, 주니퍼네트워크 등 다양한 회사에서 일했고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낸 바 있습니다. 2014년 사외이사로 테슬라 이사회에 첫 합류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거의 12년간 이사회 멤버로 재임 중입니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은 덴홈, 머스크를 포함해 총 8명입니다.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라도 할지라도 10년 이상 이어진 머스크와의 긴 인연은 상당히 끈끈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테슬라가 안긴 경제적 보상도 막대합니다. 로이터통신이 3월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덴홈 의장 관련 기사에 따르면 덴홈 의장이 2014년 이사회 합류 이후 테슬라로부터 받은 총 급여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6억8200만달러(약 9600억 원)에 달합니다.

다른 이사회 멤버 구성을 봐도 ‘머스크 축출’ 시도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사회에는 머스크 동생인 킴벌 머스크도 참여 중입니다.

다만 덴홈 의장가 테슬라 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덴홈 의장은 미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15일 3500만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2일과 올해 2월 3일, 3월 3일, 4월 29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약 1억8000만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팔았습니다. 2020년 이후 그의 전체 매각 규모는 5억5800만달러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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