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3년 만에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에 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고객사들의 선주문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최종적으로는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 653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3년 만의 적자 고리를 끊은 데 이어 연속 흑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에 1분기 흑자를 기록한 건 2022년(383억 원)이다.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본 시장 눈높이를 웃돈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매출 2조 2754억 원, 영업손실 307억 원이다. 회사 측은 “1분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임에 불구하고 OLED 중심의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내놓은 건 미국 관세 정책에 대비한 선주문과 고환율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 영향으로 미리 패널 재고를 확보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도 활발히 이뤄졌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확대된 55%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정보기기(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3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9%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이 완료되며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에 최적화된 4세대 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차별화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모바일용 OLED는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출하를 확대하고, IT용 디스플레이에선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OLED 위주로 입지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사업에선 탠덤 기술 기반의 플라스틱 OLED, 저온다결정실리콘 LCD 기술 등을 강화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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