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본격화 우려로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는 지난달 한 달 동안 국내 채권 12조 662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월 대비 6조 8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순매수 증가에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도 2월 말(271조 5000억 원) 대비 7조 1000억 원 증가한 278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이슈와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재정거래 유인이 증가했고 이 때문에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 달 회사채 발행액은 전월 대비 6조 3000억 원 감소한 13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AA-등급과 BBB-등급 모두에서 축소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감소는 통상 신용 위험이 줄고 채권 시장에 대한 신용도가 증가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달 전체 채권 발행액은 전월 대비 6조 4000억 원 감소한 78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발행잔액은 2880조 원이다. 금융채와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준 영향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리가 지난달 초 상승 뒤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달 31일에는 증권시장 공매도 재개와 미국 관세정책 발표에 대한 불안 확대로 단기채권 위주로 하락 마감했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가 축소됐지만 3월 장외채권 거래액은 전월 대비해 63조 9000억 원 증가한 505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전월보다 3조 2000억 원 불어난 25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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