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에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개장가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84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 1488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미국 관세 전쟁 리스크 고조와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크게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백악관이 대중국 104% 관세를 강생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밤사이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폭등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 연장에 낙폭을 키울 것으로 보이며, 상방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 역시 “한국과 중국 경제의 상호 의존도 때문에 각 통화도 연동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날부터 중국에 104%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8일까지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에 엔화가 크게 오르면서 원·엔 환율도 재차 100엔당 1000원선을 넘겼다. 오전 9시 23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21.45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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