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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판매, 13년전 '강제휴무' 이후 최대 낙폭…11월 14% 급락

온라인 장보기로 소비채널 이동

홈플러스 폐점도 판매감소 키워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앞.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상품 판매가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2년 대형마트 강제휴무제가 도입된 후 최대 낙폭이다. 온라인 장보기 확산과 홈플러스 점포 영업 중단이 겹치며 오프라인 대형마트 부진이 구조적으로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2020년=100)는 83.0으로 전월 대비 14.1% 급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2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소비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11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 하락 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2012년 3월(-18.9%), 2012년 1월(-17.9%)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2012년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시행으로 대형마트 월 2회 강제휴무제가 도입된 해다. 이후 대형마트 판매는 장기 하락 흐름을 이어왔는데 지난해 11월 감소 폭은 강제휴무제 도입 당시에 필적할 만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수준 자체도 역대 11월 중 최저치다. 2019년 11월 102.6에서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1월 90.7까지 떨어진 뒤 2023년 11월 96.7로 회복했지만 불과 2년 만에 다시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1월 판매 급감의 단기 요인으로는 10월 추석 연휴 할인 행사에 따른 기저효과가 꼽힌다. 실제로 10월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2.5% 증가한 96.6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소비 채널의 구조적 변화가 지목된다. 국가데이터처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 16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해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음식료품 거래액이 10.1% 늘며 대형마트의 핵심 품목 매출을 직접적으로 잠식했다.

여기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점포 영업 중단도 판매 감소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의 영업을 중단했으며 이달에도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폐점을 예고했다.

점포 축소는 입점 중소 업체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입점 업체의 7.8%가 지점 폐점이나 유통망 축소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고, 37.5%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추석 연휴 할인 행사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온라인 장보기 확산과 대형마트 점포 수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11월 대형마트 판매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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