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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이나 리포커스'에…中 "끝까지 싸울 것" 美국채 던지나

■美中 통상 치킨게임

트럼프 "50% 추가관세" 재보복

대중 관세율 120%대까지 높여

中 집중 타격·다른 국가와는 협상

1기때처럼 강대강 무역 충돌 예고

中, 7610억弗 국채 보유 '세계 2위'

매각 카드로 추가대응 나설지 주목

중국 항저우 시아샤 터미널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보복과 재보복, 추가 보복으로 날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4%의 대중(對中) 관세에 중국이 같은 관세율로 맞불을 놓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양국이 한 치의 양보 없이 강대강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과 3연임을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자존심을 건 대결 구도로 부딪히는 양상이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협상의 문을 열어두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전쟁이 1기에 이어 다시금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중국이 8일까지 34%의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요청한 모든 협의도 중단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34%의 상호관세를 매기자 미국에 대한 34% 맞불 관세를 전격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보복 예고에 “실수에 실수를 더한 것”이라며 “미국이 자기주장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날 관영통신 신화사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을 통해 미국산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 축산품 수입 중단 등 ‘6대 대응 조치’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사는 미국 회사의 중국 내 조달 참여, 법률 자문 등 서비스 영역의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조치에 보복 카드를 연이어 꺼내 드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국을 상대로 매기겠다고 발표한 추가 관세만 104%에 달한다. 올 2월과 3월 각각 발표된 추가 관세 20%(10%+10%)에 2일 예고된 상호관세 34%, 그리고 이번에 새로 언급된 50%를 더한 수치다. 9일 예정된 상호관세 발효일에 일련의 관세율이 모두 실현되고 기존에 적용됐던 관세율(평균 20.8%)을 합치면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최대 12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1기 행정부 당시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초점을 맞추는 ‘리포커스’ 전략으로 이동하는 신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맷 거트켄 BCA리서치 수석지정학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리포커스(Trump Refocuses On China) 전략을 꺼내들었다”며 “협상을 통해 일부 국가에 관세를 감면해주겠지만 전략적 경쟁 관계인 중국은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매각해 미국의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날 텔레그래프는 “이론상 시 주석은 트럼프를 압박하면서 잠재적으로 (국채 매도라는) 핵무기급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 정부 부채를 매도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미국에 대한 타격은 ‘지진’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일 미국의 국채금리가 이례적으로 폭등하면서 월가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4.177%로 전 거래일보다 약 17bp(1bp=0.01%포인트) 상승했으며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24%로 20bp나 튀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상승 폭이 컸다는 것은 국채 매도 폭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뉴욕의 한 채권 전문가는 “이례적인 국채 매도세를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중국 측의 매도”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이날의 큰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외국인투자가의 수요 감소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중국은 7610억 달러어치의 미국 정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이며 외국이 보유한 미국 정부 채권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중국이 보유 달러 자산을 매각할수록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이 줄어드는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어 중국 당국도 국채 카드 활용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로빈 브룩스는 “만약 매도한다면 2020년 3월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환율 관리 목적 매도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0.5%에서 1.3%로 올랐던 그 정도 수준이 상한선일 것”이라며 “(실행하더라도) 중국이 이와 관련해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는 관세 이슈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 일시 중단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3대 지수가 저점 대비 10%가량 급상승했다. 이후 백악관이 가짜뉴스로 확인하면서 지수는 다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장중 변동 폭이 2595포인트로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짜뉴스 소동으로 이날 오전 장중 2조 4000억 달러(약 3500조 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관세 유예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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